AI 디렉팅 소설
AI 스토리 실험실 (Beta)

"이 소설은 [자체 개발 AI 창작 도구]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제작된 실험 프로젝트입니다."
AI가 어디까지 인간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흥미로운 협업의 결과물인 AI 소설을 이곳에 연재합니다.

내가 살아가는법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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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에서는 유리창이 와르르 깨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이 기적에 가까울 정도의 충격이 이어졌다.  


쿵! 쿵! 쿵! 둔탁한 소리가 단단한 방패를 때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충격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진동이 발밑의 타일을 타고 강민준의 발바닥까지 스며들었다.  


유리문이 버티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을 온몸의 감각이 비명을 지르며 알리고 있었다.  


  


“……저, 저기.”  


  


서유나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그녀는 계산대 뒤편, 과자 진열대 앞에서 몸을 겨우 일으킨 채 민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핏기 없는 얼굴에는 공포가 서렸으나, 그보다 더 큰 질문—‘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 담겨 있었다.  


  


민준은 유나의 질문에 말 대신 행동으로 답했다.  


그는 허리를 숙여 바닥에 놓았던 철제 파이프를 다시 집어 들었다.  


차가운 금속의 무게감이 손바닥에 익숙하게 자리했다.  


  


“시간이 없어요. 유리문이 완전히 깨지면 끝입니다.”  


  


민준은 편의점 내부를 스캔했다.  


그의 눈에는 물건이 아닌 재료와 방어 요소만이 보였다.  


가장 무거운 것: 음료수 냉장고 (뒤편).  


가장 안정적인 형태: 계산대 뒤편의 담배 진열대와 선반.  


가장 채워 넣기 좋은 것: 생수 박스와 컵라면 박스.  


  


“유나 씨.” 민준은 파이프를 쥔 채로 고개를 끄덕여 카운터 뒤편을 가리켰다.  


“저쪽, 음료 진열장 말고, 옆에 있는 캔 음료 보관 선반을 먼저 끌어내야 합니다.”  


  


서유나는 잠시 멈칫했다.  


민준이 방금 자신을 ‘유나 씨’라고 불렀다는 사실보다, 그가 명령이 아닌 ‘계획’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집중했다.  


절망 속에서 누군가 논리적인 행동을 지시한다는 것은, 본능적인 공포를 잠재우는 강력한 진정제였다.  


  


“네… 어떻게 움직여야 해요?” 유나는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녀의 간호학과 교육은 위급 상황에서 환자를 돌보는 훈련을 시켰지만, 좀비에게서 살아남는 훈련은 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 그녀는 스스로를 ‘환자’가 아닌 ‘응급 상황의 조력자’로 규정했다.  


  


민준은 유리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캔 음료 진열대로 다가갔다.  


그것은 생각보다 무거운 철제 프레임이었다.  


“소리 내지 않게 조심하세요. 좀비들은 소리에 민감합니다.”  


  


그는 철제 파이프를 선반 프레임 아래쪽에 조심스럽게 끼워 넣었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틈을 만들고, 유나에게 반대편 프레임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하나, 둘… 밀어요.”  


  


지이익… 끄으윽.  


  


캔과 병이 가득 찬 철제 선반이 콘크리트 바닥을 긁으며 끔찍한 마찰음을 냈다.  


그 소리는 유리문을 부딪치는 좀비들의 소리보다 훨씬 날카로웠고, 두 사람의 신경을 찢어놓는 듯했다.  


민준은 순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유나 역시 눈을 질끈 감았지만, 손을 놓지 않았다.  


  


“멈춰요!” 민준이 속삭였다.  


  


두 사람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유리문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좀비들의 충격이 더욱 격렬해졌다.  


그들은 새로운 소음에 반응한 것이다.  


유리에는 이미 여러 개의 거미줄 같은 금이 가 있었다.  


  


“미안해요.” 유나가 숨 막히는 듯한 목소리로 사과했다.  


  


민준은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대신 짧고 단호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다시. 아주 천천히, 조금씩만.”  


  


그들의 협력은 언어가 아닌 생존 본능으로 이루어졌다.  


민준이 무게 중심을 잡으면 유나가 프레임을 밀고, 유나가 지칠 때 민준이 파이프를 지렛대 삼아 지지했다.  


  


그렇게 세 개의 육중한 선반이 마침내 유리문 안쪽에 가로로 배치되었다.  


선반들은 높이가 2미터에 달했고, 그 자체로 훌륭한 방어벽이 되었다.  


하지만 유리문과 선반 사이의 좁은 틈은 여전히 위험했다.  


좀비가 유리문을 깨고 들어올 경우, 그 틈으로 손이 들어올 수도 있었다.  


  


“이제 채워 넣어야 합니다.” 민준이 말했다.  


그는 이미 냉장고 뒤편에 쌓여 있던 2리터짜리 생수 박스 더미를 발견한 상태였다.  


“생수 박스부터.”  


  


이 작업은 소음이 훨씬 적었다.  


두 사람은 거의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민준은 힘으로 생수 박스를 들어 올렸고, 유나는 그 박스들을 선반의 낮은 칸부터 빈틈없이 쌓아 넣었다.  


마치 테트리스 블록을 맞추듯, 그들은 불안정함을 안정성으로 채워 넣었다.  


  


유나는 움직이는 동안에도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그녀의 손은 물건을 나르고 정리하는 동안에도 민준의 옷소매에 묻은 검붉은 얼룩을 무심코 피했다.  


민준은 이미 자신의 왼쪽 팔뚝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PC방 출구에서 파이프를 휘두를 때 유리가 긁혔던 것이다.  


다행히 뼈가 부러진 것은 아니었지만, 소독이 필요한 깊은 상처였다.  


  


유나는 잠시 생수 박스를 쌓다 말고 멈췄다.  


그녀의 눈은 민준의 팔이 아닌, 그의 손에 쥐어 있던 철제 파이프와 그 표면에 말라붙은 흔적을 훑었다.  


그녀는 간호학과 학생이었다.  


그녀의 교육은 감염병 관리에 특화되어 있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손 씻는 순서, 소독제 농도, 폐기물 처리 절차가 가득했다.  


지금, 이 극한의 상황에서 그 지식은 본능이 되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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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상처는?’  


  


유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그 생각을 눌러 담았다.  


지금은 서로를 의심하거나 약점을 잡을 때가 아니었다.  


공포가 그녀의 입술을 떨게 만들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생수 박스를 집어 들었다.  


  


“이 박스, 무게가 좋아요. 이걸 위로 쌓으면 더 단단해질 거예요.” 유나는 자신의 지식 대신, 실용적인 제안을 꺼냈다.  


지금 그들의 관계는 생존을 위한 기능적 파트너십에 불과했다.  


  


해가 지고 있었다. 오후 5시 30분.  


외부의 빛이 붉은색으로 변하며 편의점 내부를 어둡게 물들였다.  


유리문 너머로 보이던 세상의 난장판은 이제 그림자와 핏자국이 뒤섞인 기괴한 풍경이 되었다.  


좀비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격렬했지만, 그들의 시야에는 이제 유리문 전체를 막아선 거대한 벽만이 보였다.  


  


마침내, 거대한 바리케이드가 완성되었다.  


세 개의 선반에는 생수와 캔 음료, 통조림 박스 등이 빽빽하게 채워졌다.  


무게는 족히 1톤에 가까울 것이다.  


웬만한 충격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방어벽이었다.  


  


두 사람은 주저앉았다.  


극도의 피로와 긴장이 풀리면서, 민준은 벽에 기대어 가쁘게 숨을 쉬었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고, 왼팔의 상처가 욱신거렸다.  


유나는 계산대 아래쪽에 주저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작게 울고 있었다.  


울음소리는 고통스럽거나 절망적이지 않았다.  


마치 긴장된 끈이 끊어지면서 발생하는 미세한 떨림 같았다.  


  


민준은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짐가방에서 멀티툴과 응급처치 키트를 꺼냈다.  


묵직한 철제 파이프는 이제 계산대 옆에 안전하게 기대어 놓였다.  


  


그는 조용히 상처 부위를 소독했다.  


알코올 솜이 닿자마자 끔찍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민준은 꾹 참았다.  


그는 감정적인 반응이 에너지 낭비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상처를 대충 소독하고 거즈를 붙인 후, 민준은 짐가방에서 작은 비상 전력 모듈을 꺼내 손안에 쥐었다.  


(복선 1: 강민준의 비상 전력 모듈)  


손바닥 크기의 모듈에서는 약한 진동이 느껴졌다.  


이것이 현재 그가 가진 유일한 희망이었다.  


6000mAh의 작은 전력.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는 편의점의 전력 시스템을 잠시 생각했다.  


이 모듈을 인버터에 연결해서 편의점의 간이 조명이라도 켤 수 있다면?  


소음이 없는 LED 조명만이라도.  


  


“민준 씨.”  


  


유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이미 울음을 멈추고 눈물을 닦은 뒤였다.  


그녀는 계산대 뒤쪽에서 생수병 하나를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고맙습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벽에 기대서 그냥 울다가….”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민준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 모두 생존이 목표입니다. 유나 씨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저 혼자 이 바리케이드를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그는 그녀의 눈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했다.  


“우리는 이제 파트너입니다.”  


  


파트너. 그 단어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단순한 생존 동거인 이상으로 규정했다.  


  


“저… 민준 씨, 팔… 피가 묻어 있었어요.” 유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는 간호학과 학생입니다. 감염병 관리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은 있습니다. 확인이 필요합니다.”  


(복선 2: 서유나의 감염관리 본능)  


  


민준은 유나가 그 상처를 놓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공포만큼이나 위생과 안전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이 보였다.  


그것은 이 무정부 상태에서 그녀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일지도 몰랐다.  


  


“단순한 유리 파편 상처입니다. 이미 소독했습니다.” 민준이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자신의 불안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유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편의점 구석에 쌓여 있던 락스(염소계 표백제) 한 통을 들고 왔다.  


“혹시 모르니, 락스를 희석해서 주변을 소독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화장실 사용을 엄격히 통제해야 합니다.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어요.”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입니다. 제가 화장실 문을 밖에서 잠그고, 비상용 변기를 만들겠습니다. 폐기물 처리가 최우선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첫날밤을 맞이하기 전, 임시 동거의 규칙을 정했다.  


소음 최소화: 좀비는 소리에 민감한다. 속삭임 이상의 대화는 금지.  


화장실 통제: 감염 위험 최소화를 위해 지정된 장소만 이용.  


식량 공동 관리: 모든 물자는 공동 재산으로 간주하고 유나의 관리 하에 배급.  


경계: 2시간씩 교대 경계를 서서 바리케이드 상태와 외부 움직임을 감시.  


  


새벽 3시 00분.  


민준은 교대 경계 중이었다.  


편의점 내부는 상품 진열대의 그림자로 가득했다.  


민준이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원을 내린 냉장고와 에어컨 덕분에, 실내는 외부 온도와 비슷한 서늘함이 감돌았다.  


  


그는 어둠 속에서 유나가 잠든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얇은 담요를 덮고 웅크린 채 불안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극한 상황에서 만난 타인의 인간적인 취약함은 민준의 냉철함을 잠시 녹였다.  


그는 잠시 동안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바랐지만, 유리문에 간헐적으로 쿵, 쿵, 부딪치는 소리는 그것이 차가운 현실임을 상기시켰다.  


  


이후 6일간의 기록.  


첫날의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은, 일주일이라는 시간 속에서 체념과 규칙적인 지루함으로 변했다.  


민준과 유나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였다.  


매일 새벽 6시에 깨어나, 유나는 소화전을 이용해 간이 세면을 하고, 민준은 파이프를 들고 바리케이드 주변을 점검했다.  


그들의 대화는 하루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교환으로 줄어들었다.  


  


“유리문 쪽, 금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민준)  


“생수 500ml 세 병, 컵라면 두 개.” (유나)  


“밖에 소음이 잦아들었습니다. 좀비 떼가 이동했을 가능성.” (민준)  


  


민준은 유휴 장비에서 쓸만한 배터리를 찾기 위해 계산대 뒤편을 뒤졌다.  


폐기된 바코드 스캐너, 무선 공유기, 그리고 보조 전원 장치.  


그는 이것들을 조심스럽게 뜯어내 자신의 짐가방에 넣었다.  


이 작은 부품들이 훗날 그의 왕국을 세우는 벽돌이 될 것임을 그는 확신했다.  


(미회수 복선: 강민준의 비상 전력 모듈)  


  


유나는 식량 관리와 위생 관리에 철저했다.  


그녀는 장갑을 끼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부터, 부패하기 쉬운 것부터 목록을 만들었다.  


그녀의 손글씨로 적힌 재고 장부는 그들의 유일한 희망 목록이었다.  


(미회수 복선: 서유나의 감염관리 본능)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서, 편의점 내부는 묘하게 삭막해지기 시작했다.  


통조림과 캔이 가득했던 선반은 듬성듬성 비어가기 시작했고, 바닥에는 포장재와 폐기물이 쌓였다.  


가장 큰 문제는 식수였다.  


  


2029년 10월 31일 목요일, 14:30.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민준과 유나 사이의 규칙적인 침묵이 깨졌다.  


  


“민준 씨.” 유나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낮고 무거웠다.  


  


민준은 멀티툴로 고장 난 태블릿의 배터리 셀을 분리하다 말고 멈췄다.  


그는 이미 그녀의 표정 변화와 분위기로부터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다.  


  


유나는 손에 든 물건을 들어 보였다.  


빈 생수병이었다.  


뚜껑은 이미 따서 내용물을 모두 마신 상태였다.  


  


“남은 생수가… 이겁니다. 500ml 한 병이요.”  


  


민준은 시선을 벽에 기대어 세워진 바리케이드의 틈새로 돌렸다.  


그들이 쌓아 올린 생수 박스들은 이제 대부분 비어 있었다.  


일주일 동안 두 사람이 하루에 마신 물의 양은 최소한의 생존 기준치였다.  


  


“캔 음료나 주스도 있습니다.” 민준이 말했다.  


  


“그건 수분 보충은 되지만, 당분이 너무 높아요. 장기적으로는 위험합니다. 게다가, 그마저도 이제 이틀치 정도가 전부예요. 컵라면은… 물 없이는 먹을 수 없어요.”  


  


유나의 목소리에는 이제 공포가 아닌, 명료한 절망이 섞여 있었다.  


극한의 공포는 단기적인 심리적 충격이지만, 자원의 고갈은 생존 자체를 부정하는 장기적인 위협이었다.  


  


두 사람은 마지막 남은 생수병을 사이에 두고 다시 한번 서로를 응시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경계심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더 무거운 현실의 무게가 차지했다.  


  


민준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유리문 바리케이드는 여전히 그들을 지켜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 벽은 이제 가두는 감옥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 작은 공간에 머물러 있으면, 좀비가 아닌 갈증과 굶주림이 그들을 죽일 것이다.  


  


“여기서 더 버틸 수 없습니다.” 민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눈빛은 7일 전 PC방에서 탈출할 때와 똑같은 냉철함과 결단력으로 빛났다.  


  


“당신의 집으로 가야 합니다. 은하수 아파트. 그곳이라면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죠.” 유나가 그의 생각을 읽은 듯 말했다.  


그녀는 이미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있었다.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 아파트 단지는 폐쇄성이 높고, 물자 확보가 용이합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요. 약 800미터. 다시 바깥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는 파이프를 집어 들었다.  


바리케이드 뒤에 숨어 안전하게 물을 배급하던 일주일은 끝났다.  


이제 그들은 다시 지옥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했다.  


  


“오늘 밤에… 움직여야 합니다.”  


  


유나는 불안함에 손톱을 깨물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그녀는 빈 생수병을 내려놓고, 카운터 아래쪽에 숨겨둔 작은 배낭을 꺼냈다.  


  


“필요한 물자를 챙기죠. 최소한의 약품과 에너지바. 그리고… 폐기물을 담을 봉투.” 그녀는 이미 귀환 계획의 파트너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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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 뒤편의 어둠 속에서, 두 젊은 생존자는 마지막 남은 희망과 절망을 배낭에 나눠 담기 시작했다.  


밤이 깊어지고 있었다. 동이 트면, 그들은 이 작은 요새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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